Colors in KALAS는 한국실험동물학회 회원분들의 과학 실험, 연구과정에서 포착한 예술적인 순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과학자들만이 볼 수 있는 과학적 장면들을 함께 감상하며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풍부한 상상력을 제공하길 기대합니다.
별이 빛나는 밤 (노준엽,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뇌질환 연구단)
푸른빛과 초록빛이 함께 헤엄치며 역동적으로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보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바라본 밤하늘의 별들이 마치 이런 모습이었을까? 그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 에는 밤하늘의 별들이 물수제비처럼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약물에 대한 반응 및 독성연구에 많이 이용되는 세포 스크리닝
실험 과정 중 포착한 것이다. CHO세포(차이니즈 햄스터
난소 암세포)에 ‘DAPI(푸른빛 형광)’과 ‘GFP(초록빛 형광)’을
발하게 한 후, 이 둘의 공존을 공초점 현미경으로 촬영하였다. ‘고요한
격정’이라는 말처럼, 검은 바탕 위에서 형광을 발하는 세포들의
모습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 속 밝게 빛나는 별처럼 생동감 넘치고 아름답다.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던 시절, “별을 보는 것은 항상 나 자신을 꿈꾸게 한다”고 했던 빈센트 반 고흐. 형광으로 빛나는 세포를 연구하며, 뇌질환 치료 약물을 개발하여 인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꿈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