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글작성시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목록
게시글 내용
한국실험동물학회 뉴스레터 2020년 9월
[학술대회 참가후기] 실험동물연구장학생 수상자 학술대회 참가 후기
<2020 KALAS International Symposium 참가 후기>


실험동물연구장학생 수상자 안지수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2020년 한국실험동물학회(KALAS) 국제학술대회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었다.
이번 학회는 여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COVID-19로 인한 전라남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1주일 정도를 남겨둔 상황에서 평창으로 장소가 변경되었다.
강원도까지 가는 길은 멀고 중간중간 비도 왔지만 평창에 도착하니 화창한 날씨와 맑은 공기, 그리고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리조트와 파란 하늘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학회장에 도착 후 등록을 진행하였을 때 1주일 전에 장소가 변경된 어려운 상황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신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학회장 입구에서는 화상카메라를 이용한 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이후에 입장이 가능했고 강연장에서도 자리를 띄워 앉아야 했고 개인별 가림막 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철저하게 COVID-19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학회 기간 내내 안심하고 강연과 학술교류에 집중할 수 있었다.

둘째 날 본격적으로 학술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COVID-19 관련 Special session과 Plenary lecture가 오전에 진행되었다. 사실 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에서 막연한 두려움만 느끼고 있었을 뿐 제대로 된 과학적인 감염병의 원인이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해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특히 흥미롭고 진지하게 들을 수 있었다.
먼저 COVID-19는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데,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연구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감염성 동물모델 확보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했다.
첫 번째 연사이신 성제경 교수님께서는 감염병 연구에 필수인 ‘감염병 동물 모델 확보’에 관한 주제로 발표해 주셨으며,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의 동물 모델 개발을 통한 전염병 해결 전략을 소개해 주셨다. 유전자의 기능 연구를 위한 동물모델 제작과 그 표현형 분석이 얼마나 발전해 있는지 느낄 수 있었고 hACE2 수용체 발현 마우스를 비롯한 COVID-19 동물모델에 대한 내용도 매우 흥미롭게 들었다.
박만성 교수님의 SARS-CoV2, Influenza, MERS 와 같은 전염병과 각각에 적합한 동물 모델에 관한 내용도 매우 유익했다. COVID-19은 마우스와 랫드에서 자연적으로 감염이 일어나지 않지만, 페릿 모델에서는 가능하며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의 인간 발현을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신기했다. 동물모델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를 다루는 실험 결과들 역시 생소하면서 흥미로워 강의 내내 집중할 수 있었다.
Plenary lecture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류왕식 교수님의 발표 중 기존에 기관지천식 예방적 치료제인 ‘알베스코’가 COVID-19에 효과를 나타내어 임상에 공급된다는 내용을 듣고, 약물의 개발이 항상 신약개발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약물 재창출을 통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다른 질환에 적용을 확장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후에는 식약처 주관 세션에 참석하여 실험동물자원은행에 대한 소개와 활용에 대한 내용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동물실험 시 연구자가 필요한 조직 외에 다른 조직을 기증하여 다른 연구자가 활용하는 형태의 자원 은행이 활성화되면 모든 동물실험을 직접 할 필요 없이 원하는 조직을 얻을 수 있고 동시에 동물실험을 줄일 수 있는 순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포스터 발표가 있었는데, 나도 이번 포스터 발표에 참가하여 마우스 소장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치료제 효능 평가에 대한 연구 내용으로 약 10분간 포스터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발표 후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내가 직접 실험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COVID-19에 대한 대비 문제로 다른 대부분의 포스터 발표를 듣지 못해 아쉬웠지만 부착된 포스터만 보아도 실험동물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체 바이오 분야의 연구결과가 전시되어 있었고 상당수가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연구자들이 준비한 포스터를 보면서 나와 비슷한 분야에서는 실험적으로 조언을 얻을 수 있었고, 생소한 분야도 있었지만 연구자로서의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날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서울대학교 강병재 교수님의 뼈와 연골의 조직공학 및 재생의학에 관한 내용이 매우 인상 깊었다. 특히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나에게는 실제로 기형인 다리를 갖고 태어난 강아지의 치료 사례를 보여주신 것이 흥미로웠다. 다리가 땅에 제대로 닿지도 않아 거동이 힘든 강아지의 다리를 인공 뼈를 이용해 치료해 주셨다는 내용이었다. 여러 차례의 재수술이 필요했지만 결국은 다른 강아지들처럼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것이 정말 멋지고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사람의 질병과 치료에 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이 강연의 내용과 같은 반려동물 분야의 연구도 매우 의미 있는 분야임을 알게 되었다. 

학회를 준비하고 참석한 기간 동안 COVID-19 사태로 인해 마지막 날 오후 세션이 취소되고 온라인 강연으로 대체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회 측과 참석자분들 모두의 노력이 있어 큰 사건 없이 무사히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실험동물 학회를 통해서 생명과학이 인간 대상의 의학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서 동물실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며, 열정을 가진 연구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유익했던 학술적 활동과 더불어 연구실 식구들과 함께 자연이 아름다웠던 평창에서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던 좋은 추억을 남겨준 감사한 학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