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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험동물학회 뉴스레터 2023년 9월
[우수논문 소개] 암전이 과정에 숨겨진 새로운 국제 학설 AST 최초 정립

암전이 과정에 숨겨진 새로운 국제 학설 AST 최초 정립

- 세포부착성 리프로그래밍을 통한 순환암세포 생성기전 규명

- 암 전이 등 생명과학계의 난제 해결에 단서 제공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현우 교수, 지헌영 교수, 노재석 교수, 오종욱 연구원, 섭유진 연구원, 허현빈 연구원]

1. 박현우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 / AST암전이연구단 단장 (hwp003@yonsei.ac.kr)/공동교신저자

2. 지헌영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hygee@yuhs.ac)/공동교신저자

3. 노재석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 (jroe@yonsei.ac.kr)/공동교신저자

4. 허현빈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석박통합과정 연구원 (huhhb621@yonsei.ac.kr)/공동제1저자

5. 섭유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박통합과정 연구원(subyujin@yuhs.ac)/공동제1저자

6. 오종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박통합과정 연구원 (ojo8790@yuhs.ac)/공동제1저자


연세대학교 생명시스템대학 생화학과 박현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지헌영, 노재석 교수와 함께 생명과학계의 새로운 이론인 ‘AST(Adherent-to-Suspension Transition, 세포부착-부유 전이)’ 패러다임을 최초로 밝히고 2023330일 암 분야 최상위 저널 Molecular Cancer에 발표해 암 전이를 비롯한 생명과학계의 난제 해결에 큰 희망을 밝혔다. 논문 제목: Reprogramming anchorage dependency by adherent-to-suspension transition promotes metastatic dissemination (https://molecular-cancer.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943-023-01753-7)

 

[연구 배경]

수 세기 동안 다양한 세포의 서로 다른 모양과 관련된 리프로그래밍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다. 예를 들면, 40여 년 전 발견된 상피세포(epithelial cell)와 중배엽세포(mesenchymal cell) 모양 간의 리프로그래밍 현상을 설명하는 ‘EMT(Epithelial-to-Mesenchymal Transition, 상피-중배엽 전이)’ 이론은 오늘날까지 배아의 발생, 암의 악성화, 각종 섬유화 질환 등의 병인 기전을 설명하는 데 유일한 축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EMT는 단순히 부착세포 간의 모양 변화에만 국한되기 때문에 그의 한계에 대한 학계의 우려가 대두되는 상황이다.

 

왜 부착세포는 붙어서 자라고 부유세포는 동그랗게 둥둥 떠서 자랄까?”, “세포의 근본적인 성질인 세포부착성세포 모양이 결정되는 원리는 무엇일까?”, “세포의 부착성을 리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면 풀리지 않은 생리적, 병리적 현상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가장 근본적인 생명현상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자 본 연구팀은 ‘AST (Adherent-to-Suspension Transition, 세포
부착
-부유 전이)’로 명명한 세포부착성 리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이를 매개하는 핵심 인자들을 밝힘으로써 최초의 AST 국제 학설을 발표했다 [그림 1].
[그림 1] 세포모양 및 부착성 기반 리프로그래밍 이론 정립 및 AST 패러다임의 기대효과

[연구 내용]

본 연구진은 200 종류가 넘는 인간 세포를 부착의존성(Anchorage dependency)’에 따라 두 종류, 즉 별 모양의 부착세포(adherent cell)’와 둥근 모양의 부유세포(suspension cell)’로 새롭게 분류하고, 이와 같은 형태학적 차이가 유발되는 발생학적인 원인 및 분자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 혈액세포 특이적으로 알려져 왔던 전사인자들 중 세포부착성을 리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자들을 동정하여 ‘AST factor’로 명명했고, 이를 부착세포에서 발현시킴으로써 부유세포로의 형질 전환에 성공했다 [그림 2].

 

 

[그림 2] 혈액세포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전사인자 (AST factor)의 조합을 통해 부착세포의 세포부착성의 리프로그래밍을 유도함.

나아가, 암 환자 90%의 사망 원인인 암 전이 과정의 핵심 단계인 순환암세포(CTC)의 생성원리에 AST 패러다임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동물 모델뿐만 아니라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순환암세포 분리/분석(싸이토젠)을 통해 인체에서 검증했다 [그림 3].

 

 

[그림 3] 고형암의 순환암세포 생성에 AST factor의 기능을 전이암 환자 및 마우스 모델을 통해 규명.

본 연구진은 AST 저해제를 발굴했으며, 이를 투여하면 순환암세포 생성이 감소하고 암 전이가 억제돼, 동일한 원발암을 지니고 있음에도 마우스 모델의 수명과 삶의 질이 현저히 증가함을 밝혔다 [그림 4]. AST 연구를 통해 순환암세포 제어를 통한 암 전이의 정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리 현상 및 질병 치료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림 4] AST factor 기능 저해를 통한 고형암세포의 순환암세포 생성 및 암전이 억제효과 규명.

[기대 효과]

암으로 인한 사망의 90%는 암 전이로 인한 것인데 반해 암 전이에 대한 세포분자생물학적 이해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AST 국제학설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정립함으로써 암생물학 및 세포생물학 분야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부착세포와 부유세포 간 리프로그래밍이 관여하는 생리적, 병리적 현상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질병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AST 패러다임을 연구하기 위한 전혀 새로운 연구기법, 실험 장비 및 재료, 동물 모델, 환자 바이오뱅크 등의 연구인프라를 본 연구진이 최초로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이 AST 연구를 세계적으로 이끌어 가고, AST 기반으로 암 환자 분류체계를 혁신하고, AST 저해제 개발을 통해 신약 개발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제목: Reprogramming anchorage dependency by adherent-to-suspension transition promotes metastatic dissemination

(https://molecular-cancer.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943-023-01753-7)